캐릭터분석
이번 시간에는 사랑의 온도 시놉시스 중 등장인물 파트에 대해서 분석해볼 생각입니다.
저도 그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나리오 책이나 드라마 홈페이지에서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도 별다른 생각 없이 지나갑니다.
하지만 등장인물 설명에는 그 사람의 성격, 가치관 등이 드러날 수 밖에 없고
이는 작품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선택이나 행동등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줍니다.
반대로 말하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스토리가 나오기 위해서는
적절한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나리오 별 캐릭터 분석을 해보면서 나의 글에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드는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이전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를 참조하세요
2024.05.09 - [시나리오분석/사랑의온도] - 사랑의 온도, 시놉시스 분석 - 기획의도
2024.05.09 - [시나리오분석/사랑의온도] - 사랑의 온도, 시놉시스분석 - 캐릭터분석(이현수)
온정선
"밥에 순위를 매기는 건 재미없어. 누구에게든 밥은 절대적이니까"
23세, 28세. 미슐랭 원스타 굿스프 오너. 인터넷 닉네임 ‘착한 스프'
<사랑의온도, 시놉시스 中>
첫줄에서부터 온정선이란 캐릭터의 이상주의적 성격이 드러납니다.
순위라는 상대적 평가를 거절하면서 절대적인 가치를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의 프로필에는 그의 캐릭터성과 다르게 상대적인 요소들로 넘쳐납니다.
미슐랭 원스타, 오너, 착한 등 모든 요소들이 상대적인 요소입니다.
네이버 별점 4.1, 세입자, 김밥집 그러나 성실하고 정직한이었으면 어땠을까요?
물론 모든 것을 갖췄지만 따뜻하고 착하기에 매력적인 캐릭터 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조금은 미성숙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듭니다.
탈권위 리더십
누군가한테 지배당하는 것도 싫어하고, 누군가를 지배하는 것도 싫어한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인생의 철칙처럼 되었다
<사랑의온도, 시놉시스 中>
이제 이해가 갑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비해 이상적인 이유가 말입니다.
저는 모든 과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정선에게는 가부장적인 아버지가 트라우마처럼 자리잡았고
그에게 선하고 따뜻한 것에 대한 결핍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에 대한 저항으로 선하고 따뜻한 것을 최상의 가치로 두고
상대적으로 평가하는 세상의 잣대에 동의하지 않게되었습니다.
리더는 누군가를 지배하는 게 아니라 존중하는 거다.
요리사가 된 이후에도 정선의 주방에 계급은 없다.
<사랑의온도, 시놉시스 中>
선함의 정의는 모르겠지만 정선에게 선은 자유함이다.
아버지의 가부장적인 제도에 대한 저항으로
가부장제에 대한 대안적 도덕으로 지배하지 않음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자신의 지배하지 않되 지배당하지 않는 자유를 선사했다.
계급이 없는 사회. 권력 대신 리더십이라니.
이현수에 비해 온정선의 캐릭터는 사실성이 부족하다.
리더십이 권위를 버리면 바로 따라오는 간단한 것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멋이 아닌 강박
리더십을 능력있는자가 선의로 남을 대할때 생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리더십은 상대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데서 나오며 그 욕구는 사람에 따라서
물질, 명예, 애정, 안전, 성장, 미래, 가치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젊고 능력있는 셰프가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감동받아 따르거나
욕망이 거세된 천사들 처럼 좋은 사람을 믿고 따르는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기에 정선의 서사는 설득력이 없다. 차라리 이랬으면 어땠을까?
정선은 아버지처럼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에게 권위는 쓰레기처럼 치워야하는 존재였다.
그는 강박적으로 권위, 권위있는 자리를 회피했고
그것은 남들이 보기에 그를 쿨한사람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하지만 강박은 자신이 혐오하는 욕구를 누르려는 반사적 행동인것처럼
정선에게도 평등은 자신의 내면 속에 있는 권위에 대한 욕구
피를 타고 내려오는 아버지의 모습을 떨쳐내려는 강박적 저항이었다.
<사랑의온도, 시놉시스 中>
그가 하는 평등에 대한 신념이 가부장제에 대한 강박적 저항이라면
미슐랭 원스타, 오너 쉐프가 평등에 목숨을 거는 것이 이해가간다.
그리고 그의 평등을 호혜적으로 나눠주는 멋쟁이 리더가 아니라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기에 부단히 애쓰는 성장형 인물로
더욱 멋지게 이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불안한 사람
문제가 있음 바로 바로 해결한다. 뒤로 미루지 않는다.
요리하면서 설거지한다. 중요한 결정엔 이성보단 자신의 동물적 직감을 믿는다.
<사랑의온도, 시놉시스 中>
성인 ADHD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 장애 또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일반적으로 기대되는 연령 또는 발달 수준에 비하여 주의력이 부족한 것으로,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 병적 상태를 가리킨다
문제가 있으면 바로 해결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고통이나 불안상태를 참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요리하며서 설거지 하는 것은 멀티테스킹에 대한 환상.
중요한 결정에 직감을 믿는 것은 주관적인 가치관.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고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에 몰두하는 사람
일관성이 없고 이것 저것 한꺼번에 지시하는 사람
중요한 결정을 논리적 의사결정과정 없이 직관으로 하는 사람
우리가 이런 사람은 리더십있는 사람으로 불렀었나?
성장배경 분석
미성숙한 어머니
정선의 어머니는 미성숙한 인간형이다.
정선의 어머니는 부자에게 시집갔지만 시댁의 차별과
유약한 성격 탓에 자존을 지키지 못하고 자신을 낮췄으며
경제적 문제를 발생시킨 이유로 이혼을 당했다.
숨통이 트일 곳으로 정선의 친구 엄마들과 어울렸고,
계를 했다가 계주가 돈을 갖고 튀는 바람에 손해를 봤다.
이를 계기로 남편은 아내를 향한
냉대와 바람을 시작했고 이혼하게된다.
<사랑의온도, 시놉시스 中>
그녀를 차별한 것이 1차적인 원인이겠지만
그것은 어머니와 아버지 관계에서 책임 소재이지
정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어머니도 정선에게는 가해자 중 한 명일 뿐이다.
경제관념이 없으면서도 섣부른 계를 들어서 손해를 보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할 능력도 없으면서 리스크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혼 당하면서도 자신이 사랑을 줄 정선을
의지에 대상으로 생각한다.
가난하고 소득 없는 남편이
아내가 벌어온 돈으로 주식투자를 해 수 억을 날렸다면
그래서 아내가 남편의 무능에 실증이 나 바람이 났다면
아버지의 우울이나 폭행이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을까?
언더도그마
정선은 엄마를 선택했다. 더 약자니까.
<사랑의온도, 시놉시스 中>
언더도그마
힘의 차이를 근거로 선악을 판단하려는 오류로,
약자는 무조건 선(善)하고, 강자는 무조건 악(惡)하다
고 믿는 인식을 가리키는 말
전형적인 언더도그마로 약한자가 선하다. 약자를 보호해야한다는 논리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모두 성인이며 가난한자와 결혼한 남편과
부자와 결혼한 어머니 모두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살아야한다.
그런데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 정선에 대해서는.
정선의 캐릭터는 어렸을 적 강자인 아버지가 어머니를
학대 혹은 방임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과 동일시되는 어머니를 보호하고
공격하는 아버지를 적대하는 가치관이 정립되었다.
따라서 그가 언더도그마를 가지게 된 것은 타당하다.
그래서 그는 책임지는 사람, 약자를 보호하는 사람이
어른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성장했다
불안정 애착
동거하던 남자한테 돈까지 뜯기면서 맞고 살고 있었다.
구조 요청을 해서 정선이 데리고 나왔지만
얼마 후 정선 엄마는 그 남자에게 다시 갔다.
<사랑의온도, 시놉시스 中>
정선의 어머니는 전형적인 불안정 애착형 타입이다.
비극적이고 불가능한 사랑을 추구하고 의존적이다.
때문에 사랑이 불타 오를 때는 더 없이 행복하지만
사랑이 식거나 떠나가면 불안하고 집착하게된다.
그래서 폭력적인 애인에게 다시 돌아간다. 그가 사랑을 주니까.
이런 어머니 밑에서 자란 정선은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난 날 인정해주는 여자가 좋아
아무리 내가 좋아도 여자가 싫다면 대시하지 않아
<사랑의온도, 시놉시스 中>
아닌 것 같지만 완벽한 정선조차 애정결핍이 있다.
그리고 자신의 사랑의 조건으로 남의 시선이 포함된다.
고백하고 차이는 것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지 확인하는 것
그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며 견뎌야하는 일이다.
자아가 건강할 수록 더 잘견디며 그렇지 않은자는 도망간다.
어머니가 의존형 불안정 애착이라면
정선은 회피형 불안정 애착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는 사랑에 대해서 자신이 없다.
그것은 배려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용기없음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는 여전히 어머니를 버리지 못하고 있고
현수에게 자신의 마음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고 있고
현수를 좋아하면서 홍아의 고백에 관계를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누구에게도 미움받고 싶지 않으니까
결론
시놉시스를 통해서 정선의 캐릭터를 분석한 결론은
정선은 불안정 애착 중 회피형 인간이라는 것과 언더도그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회피형 → 사랑, 관계에 있어서 명확하지 않고 책임회피
관계모호하고 고백타이밍을 놓치는 행동을 하는 등 관계설정을 미룸
현수를 좋아하지만 고백 못하고 홍아의 고백에도 관계를 정립하지 못함
언더도그마 → 강자인 아버지를 악의 편, 약자인 어머니를 선의 편이라 생각
약자에게 권위, 권력을 행사하지 않는 서번트리더십형 쉐프
권위나 권력이 필요한 운영은 아웃소싱하는 캐릭터
어머니를 끝까지 버리지 못하고 홍아를 거부하지 못함
이렇게 분석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정선에 대한 설정이 자뭇 이상해 보였지만
그의 성장배경을 통한 성격형성과정을 유추하니 작가의 혜안이 보였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서브주인공들의 인물분석을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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