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분석
이번 시간에는 사랑의 온도 시놉시스 중 등장인물 파트에 대해서 분석해볼 생각입니다.
저도 그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나리오 책이나 드라마 홈페이지에서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도 별다른 생각 없이 지나갑니다.
하지만 등장인물 설명에는 그 사람의 성격, 가치관 등이 드러날 수 밖에 없고
이는 작품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선택이나 행동등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줍니다.
반대로 말하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스토리가 나오기 위해서는
적절한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나리오 별 캐릭터 분석을 해보면서 나의 글에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드는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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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9 - [시나리오분석/사랑의온도] - 사랑의 온도, 시놉시스 분석 - 기획의도
이현수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 그래서 사랑을 놓쳤어"
29세, 34세. 드라마 작가. 인터넷 닉네임 '제인'
<사랑의온도, 시놉시스 中>
첫줄에서 작가가 생각하는 이현수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이성.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인 이현수는 그런 사람입니다. 생각이 많고 정리가 되어야하는 사람.
그래서 선택에도 행동에도 이유를 댈 수 있는 그런 사람입니다.
요즘말로 옮기자면 대문자 T형인 사람이겠죠.
무모한 사람
정직과 무모는 현수 자신이 자신의 성격을 분석할 때 젤 우선순위에 놓는 단어이다.
<사랑의온도, 시놉시스 中>
그런데 이상합니다. 이율배반적이라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 하는 이상한 조합이
그녀의 성격이라고 제시됩니다. 정직과 무모라.
정직은 기존 질서를 잘 따르고 착하고 모범되는 윤리적인 특성이라면
무모는 기존 질서를 거스르거나 질서를 깨고 도전하는 혁신적인 특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작가가 뒤이어 들려주는 스토리는 현수가 왜 이런 성격을 가지게 되었는지 알려줍니다.
"학원에 가지 않겠다고 하는 것과 거짓말 중 넌 왜 거짓말을 택했을까?"
왜 거짓말을 택했을가. 엄마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 두려웠으니까.
실망시키는 게 싫었으니까. 언제나 엄마의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맏딸이었으니까.
"엄만 니가 뭘 해도 사랑해"
<사랑의온도, 시놉시스 中>
바로 이 대목에서 현수가 정직하지만 무모하게 된 이유가 드러납니다.
현수는 제가 보기엔 무모한 사람입니다. 규칙을 꼭 잘 지키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학원에 빠지기도 하고 거짓말도 하는 소녀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럴 수 없게되었죠. 왜?
언제나 엄마의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맏딸이었으니까.
K장녀 컴플렉스
저도 나이가 들면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알게모르게 K장녀 컴플렉스를 겪는 여성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어린시절 부터 남성우월 사회에서 살아온 장녀들은 특히 어머니의 희생에 깊이 공감하고
어머니와 자신을 일치화 했다고 합니다.
불쌍한 어머니, 여자라서 대학도 못가고 나를 위해 희생하셨는데.
나는 어머니의 꿈인데. 힘든 어머니한테 나라도 잘해야지.
그래서 말썽쟁이, 사고뭉치 남동생과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인 아버지 사이에서
오로지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는 같은 성별의 딸로써 그 짐을 같이 짊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현수는 어머니가 원하는 자랑스러운 딸이 되기 위해서
어머니가 원하는 대로 정직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모는 마음 속 깊이 숨겨버렸죠.
수치심과 죄책감
현수는 수치심이 많은 캐릭터 입니다. 도덕성은 수치심과 죄책감으로 이루어진다고 하는데요.
수치심이 외부시선에 의한 것이라면 죄책감은 내부시선에 의한 것입니다.
그래서 현수는 어머니에게 거짓말을 걸렸을 때 이렇게 생각합니다.
"엄만 니가 뭘 해도 사랑해"
그날 차라리 두들겨 맞았다면 좋았을 텐데.
엄마는 품격을 잃지 않았고,현수는 품격을 잃었다.
자존심이 상했다. 아무리 엄마라도.
그날 이후로 거짓말을 아주 안 할 수 없지만 안 하려고 노력한다.
<사랑의온도, 시놉시스 中>
네. 그녀는 수치심을 느꼈습니다. 엄마는 품격을 잃지 않았고 그녀만 느꼈죠.
왜 그녀는 죄책감이 아니라 수치심을 느꼈을까요?
왜냐하면 이 대화에 OO이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뭘 해도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묻지 않았습니다. 행동에 대해서만 평가했고 용서했을 뿐입니다.
왜 피아노 학원이 가기 싫었는지. 싫은 학원을 다니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걱정하진 않았습니다.
네, 사랑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싫다는 현수의 표현도 없었습니다.
어린시절 어머니의 올바른 대처로 현수는 수치심을 죄책감으로 내면화했을 수도 있지만
어머니의 멋진 말과 달리 현수가 싫다는 표현을 하지 못한 것은
일상에서 부모에게 거절했던 행동이 수용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현수의 부모는 매너 있지만 보수적인 사람일 가능성이있고
올바르지만 비수용적부모 밑에서 그녀는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고
때문에 세상에 대해 사람에 대해 먼저 거절하는 캐릭터가 되었을 겁니다.
예쁜데 남자엔 관심없는 여자
물론 현수는 이성애자입니다. 여자로서 남자를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정상적인 이성애자 여성이라면 남성을 좋아하게 마련인데 관심이 없습니다.
그리고 예쁘다는 말에도 별다른 감정이 없습니다.
얼굴이 예쁜데 예쁜 거에 관심이 없다.
반전은 입을 열면 깬다는 거다. 언어 습관이 직선적이고 솔직하다.
정직하라고 배웠고 느낀 대로 말하라고 배웠다. 눈치보지 말고 당당하라고.
<사랑의온도, 시놉시스 中>
1. 사람은 외모로 평가받으면 안된다.
2. 사람은 정직해야한다.
3. 사람은 감정을 솔직히 표현해야 한다.
4. 사람은 자랑하면 안된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부모의 도덕적 가치관은 현수에게 강박적 행동이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그럴수 있지만 사회생활 이후에도 수정되지 않은 가치관은
그녀에게 강방적은 행동으로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그녀가 정말로 부모님의 교육을 수용하여 자신의 주관으로 그 행동을 할 수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녀의 부모로 부터 학습된 가치관이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거짓말을 하게 된 사정보다 거짓말을 한 행동 자체에 초점을 둔 어머니처럼
그녀도 상대의 감정이나 사정보다는 정직이라는 가치를 무조건 우선시 합니다.
때문에 때에 따라 솔직하고 당당한 여성어른이 아닌
예쁘지만 특이한 미성숙한 인격을 가진 어른아이 남아버렸습니다.
1. 사람은 외모로 평가할 순 없다.
2. 사람은 정직해야 하지만 의도가 전달되지 않는 정직은 폭력일 수 있다.
3. 사람은 감정을 솔직히 표현해야하지만 감정이 태도가 되면 안된다.
4. 사람은 자랑하면 안 되지만 칭찬엔 감사할 수 있다.
이렇게 어른 스러운 현수가 될 수 있었는데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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